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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800원대 엔화, 슈퍼엔저가 계속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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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통화 중 하나인 엔화의 가치가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에 다다랐어요.

달러당 엔화값은 151엔을 돌파했고, 원화에 대해서도 100엔당 860원대에 접어들었어요.

💴 1달러 대비 엔화 환율 : 올해 초 131.27엔으로 시작했지만, 7월 144.26엔까지 오른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요. 달러당 엔화값이 오른다는 건 엔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의미해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던 엔화, 왜 가치가 떨어지고 있을까요?

 

 

미국은 고금리,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주요 원인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미국, 영국 등 대부분 나라와 대조적으로 지금 일본은 홀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이에요.

📊 주요국 기준금리 (2023년 10월 기준)

  • 미국 : 5.5%
  • 유로 : 4.5%
  • 영국 : 5.25%
  • 한국 : 3.5%
  • 일본 : -0.1%

이렇게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5%를 넘어서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차를 이용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어요. 이런 현상을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말해요.

✔️ 엔 캐리 트레이드란?
현재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해요

그런데 앞으로도 두 나라 사이의 금리 간격이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미국은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일본은 경기 회복세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거든요.

결국 막대한 일본의 투자금이 해외에 계속 머무르면서 엔저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요.

일본 물가도 불안한 상황

기존에는 전문가들도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켜 일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어요.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수출은 높지 않은 반면에 석유 원자재와 같은 수입 물가가 크게 올라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켰어요.

올라가는 물가에 비해 임금은 크게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욱 닫았어요. 위축된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GDP는 떨어졌고, 일본은 지난 3분기 역성장을 기록했어요.

엔저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

기록적인 엔저는 한국 수출에도 타격을 줘요. 일본과 수출 경합을 벌이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밀리게 되거든요.

또,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일본으로 몰리는 국내 관광객이 많아져 여행수지도 적자가 날 수 있어요.

✔️여행수지란?
국내 여행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과 외국 여행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금액의 차이를 말해요. 국내에 온 외국 관광객보다 국내 관광객이 해외에서 더 쓰면 여행수지는 적자가 나고, 그 반대 경우에는 흑자가 나요.

슈퍼엔저 소식으로 국내 금융시장에는 투자 목적으로 엔화를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일명 엔테크라고 하는데, 5대 시중은행 엔화 예금 잔액이 1조 1,407억 엔(한화 약 9조 920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해요.

💴 대표적인 엔화 투자 방법

외화예금통장에 엔화를 예치해놓고 추후 엔화 환율이 오르면 엔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방식이 있어요.

  •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 금리가 0%라 이자 수익은 내기 어렵고, 환전 및 인출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해요.

세계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 부진은 지속될 것이고, 엔저는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요.

엔테크를 통해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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