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FT를 통해 본 디지털 재화의 미래
설 명
우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것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멜론에서 좋아하는 음악 을 듣거나, 유튜브에서 여러 채널의 영상을 보거나, 넷플릭스에서 새로 나온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음악과 영상 데이터는 현실의 재화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만족감을 제공합니 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데이터를 다른 사람과 거래하기도 합니다. 이를 디지털 재화(Digital Goods)*라고 부릅니 다. 디지털 재화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 디지털 재화가 최근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는 NFT 기술에 의해 어 떻게 변화할지 살펴보겠습니다.
2. ‘소리바다 사태’와 디지털 재화의 불법 복제
설 명
2000년에 출시된 소리바다는 이용자들끼리 음원을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는 P2P(Peer to Peer) 파일 공유 프로그램입니다. 소리바다가 등장하기 전에는 음악 을 주로 CD나 카세트테이프를 구입해서 들었습니다. 음악을 파일로, 즉 음원으로 듣는다는 것이 그 당시로서는 생소했지만, 곧 사람들은 음원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소리바다를 이용하면 원하는 음원을 무료로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느 덧 사람들 사이에는 음원을 돈 주고 사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 이 에 따라 음반 판매량이 급속히 감소했고,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음반 업체들이 음원을 온라인에 업로드한 사람들 과 소리바다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불법 복제는 음원뿐 아니라 게임·영화·도서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영역에서 동 시에 일어났습니다. 불법 복제가 만연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피해를 입었고, 이들은 자신들의 저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워터 마크1)나 시리얼 코드2), 온라인 인증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불법 복제를 신고하는 이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캠페인 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음원, 영화 파일과 같은 디지털 재화의 불법 복제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3. 경합성과 배제성으로 보는 디지털 재화
설 명
음반 업체들은 음반을 생산하기 위해 세션비, 녹음·편곡비, 홍보비, 음반 포장비 등의 비용을 지출하며 음반의 가격은 이러한 비용을 토대로 책정됩니다. 반면 이미 완성된 음반을 MP3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은 매우 간단하며 비용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또한 컴퓨터에서 일단 MP3 파일로 변환된 뒤에는 ‘복사-붙여넣기’를 할 때마다 같은 내용의 파일이 똑같이 생겨나기 때문에, 새로운 파일을 만들어 내는 데 드는 금전적인 비용이 0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원본과 사본의 파일 내용이 동일해 어떤 것이 원본인지를 구 별하기가 어렵고, 누가 소유한 것인지를 규정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경제학에서는 경합성(Contestability)과 배제성(Excludability)의 기준으로 재 화의 성격을 구분합니다. 먼저 경합성이란 한 사람이 소비하면 다른 사람이 소 비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오프 라인 공연장은 좌석이 한정되어 있어, 좋은 좌석을 원하더라도 먼저 예매한 사 람이 있다면 구매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정된 좌석을 두고 소비자들이 경쟁 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경합성이 높습니다. 반면 같은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면 어떨까요? 현장의 광경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어, 원한다면 누구라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공연과 달리 온라인 공연은 사 람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어 경합성이 낮습니다.
4. NFT 상품으로 탄생한 예술 작품들
설 명
2021년 3월, 블록체인 기술 업체 인젝티브프로토콜(Injective Protocol)은 얼굴 없 는 화가로 유명한 영국의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미술 작품 「멍청이(Morons)」 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상품으로 만들어 경매에 부 치는 한편, 실제 작품을 불태우는 장면을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이 NFT 상품은 38만 달러(약 5억 3천만 원)3)에 거래되었습니다. 현실에서 불타 완전 히 소멸한 뱅크시의 작품은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했습니다.
물론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스캐너를 활용하면 현실의 광경을 이미지 파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NFT 기술 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NFT 거래소에 내가 가진 파일을 업로드하면 NFT 데이터가 생겨나는데, NFT 데이터는 원본 파일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데이터 블록입니다. 여기에는 원본 파일의 URL 주소, 데이터가 생성된 시점, 그간 이루어진 거래와 소유자의 변화 과정 등의 정보가 담깁니다. 이는 마치 현실에서 부동산의 소유 권을 증명하는 등기 서류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등기 서류는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에 의 해 위조될 수도 있는 반면, NFT 기술에는 다수의 이용자가 특정한 데이터의 유일성을 함께 증명해 내는 블록체인 (Blockchain)** 기술이 적용되어 위조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5. NFT는 디지털 재화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설 명
최근 들어 NFT 거래소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자신이 찍은 사진·동영상, 직접 그린 일러스트 등 다양한 저작물 을 NFT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오픈씨는 2022년 4월을 기준으로 매주 5,000여 건의 NFT 상품이 등록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1년 사이에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술인 만큼, NFT 시장에서 거래되는 NFT 상품들은 가격 변동성이 큰 편입 니다. 앞서 언급한 잭 도시의 최초 트윗으로 만든 NFT 상품은 처음 거래된 2021년 3월에 약 290만 달러(약 40억 원)6)에 팔렸으나, 약 1년 뒤인 2022년 4월에는 280달러(약 39만 원)6)로 판매가가 급락했습니다. 이처럼 NFT 상품의 적정한 가치가 얼마인지는 그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습니다. NFT 상품에 투자할 때는 피해를 입지 않 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기존의 디지털 재화의 특성, 그리고 NFT 기술이 이러한 디지털 재화에 미칠 영향을 경합성과 배제성의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기존 디지털 재화는 경합성과 배제성이 모두 낮아 불법 복제에 쉽게 노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생산 활동에 따른 이윤을 보장받지 못했고, 이는 혁신을 늦추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술 의 초창기인 만큼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NFT 기술은 디지털 재화에 소유권을 부여해 배제성을 높일 대 안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NFT 기술은 앞으로 디지털 세계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까요? 그리고 그 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경제 활동을 하게 될까요?
https://econedu.go.kr/mec/ots/brd/list.do?mnuBaseId=MNU0000124&tplSer=4
(해당 내용은 기획재정부 경제배움을 이용하였으며 해당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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