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요즘남편 없던아빠(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30-4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의 가정생활과 성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생애미혼율도 치솟는 가운데 결혼이라는 어려운 길에 들어서기를 선택한 '요즘남편', 그리고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기 그지없는 육아 마인드를 갖춘 '없던아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챕터의 단 하나의 keyword>
남편이 혼자서 장인 장모를 모시고 흔쾌히 주말을 보냈다면, 다음 친구 모임에 나갈 때나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패밀리지'가 주어진다.
패밀리지(패밀리+마일리지)
부부간, 혹은 부모와 자식 간에 점수를 많이 따두면 마일리지처럼 써먹을 찬스가 생긴다는 의미.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는 밀레니얼 가족을 키워드로 두어 기성세대가 이룬 가족가 또다른 가족의 개념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또 시각이 달라졌다. 2019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와 같은 트렌드로 서술이 진행되어 여성들의 가사 노동과 가정운영에 중심이 있었다면 '요즘남편 없던아빠'는 이제 여성과 남성사이의 균형점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밀레니얼 가족
Y세대는 1980~199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데, 기성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꾸린 20세기형 가족과는 다른 21세기형 가족의 모습을 보인다. 밀레니얼 부부는 힘을 합쳐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며, 가정은 개인으로서 행복과 성장을 추구하는 적정 행복의 공간이라 여긴다.
- <트렌드코리아 2019> 선정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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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서도 '요즘남편 없던아빠' 캐릭터로 유명한 연예계 배우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남편'의 모습
1. 천리 혼삿길도 한걸음부터
: 결혼에 이르기까지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외모가 1순위 고려 사항으로 되었고 2순위가 경제력이지만 사실 전반적으로 '당연히' 교려되는 사항이다. 여기에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하여 취미가 같은지, 명절에 가족문화는 어떤지까지 고려하고 만나야한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더 완벽한 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결정사 또는 데이팅 앱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또 하나는 '프로포즈'다
결혼식 날이 잡혀있는 사이더라도 남성이 여성에게 '정식'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의례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신부 역시 '답 프로포즈'를 해주는 것 역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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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호텔과 명품 가방으로 '프로포즈'를 받은 글, 또한 반대로 '답 프로포즈'를 했다는 글 역시 하루에 수없이 올라온다.
2. 오늘부터 제가 안사람입니다.
: 요즘남편에게 전통적인 가부장제란 역사 속 이야기가 됐다. 아내를 바깥양반이라고 칭하는 '장윤정-도경완' 부부나 '김은희-장항준'부부와 같이 아내가 능력이 있다면 기꺼이 내조를 맡겠다는 소신을 밝히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한 통계에 따르면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이 1만 7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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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이미지에 타격이 감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아내를 존경하는 모습을 보이는 연예인들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3. 눈치력
요즘 가사 분담은 돕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었다. 시키면 잘할 수 있다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이며 재빠른 판단을 통한 협조적 자세가 결혼 생활의 성공요인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는 타이틀을 가진 요즘남편들은 처가 근처의 위성가족을 마다하지 않는다. 소위 '패밀리지'를 쌓는 것은 눈치력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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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취미로 요리하는 남자>는 아내를 위한 다양한 요리를 코스로 짜서 제공해주거나 아내의 직장동료, 친구를 위한 대접도 마다하지 않는다.
'없던 아빠'의 등장
가사와 육아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없던 아빠'들이 출현했다. 가정 친화적인 아빠의 모습은 이제 '지향점'을 넘어, '당연한' 것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 수는 17만 3631명인데 이중 24.1%는 남성으로 나타났다.
1. 장비빨로 재미찾기
: 살림과 육아에 관여도가 커진 요즘남편 없던아빠들의 활약이 집안 풍경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홈과 인공지능 스피커를 가사에 활용하는 것이다. 식세기, 건조기, 로봇청소기를 필수로 구비하는 것은 물론 전구 스위치를 사물인터넷과 연결하여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요즘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까지 등장하여 이를 구매한 집단은 대부분 40대 남성이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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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이러한 유튜브를 참고하여 가전을 구매하고 있다.
2. 6시 신데렐라
아이가 생긴 후에는 6시 신데렐라가 됐어요,
오후 6시에 맞춰 퇴근하는 남자 직원이 있다면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집으로 달려가는 경우일 확률이 높다. 선물과 용돈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옛날 아빠드로가는 달리, 없던 아빠는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없던아빠들이야 말로 '분초사회'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한가지 딜레마가 있는데, 결혼한 남성들이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로 아내에게 먼저 동의를 구하고, 이왕이면 PC게임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장만한다. 그리고 자녀가 태어나면 '당근'으로 떠나보내는 수순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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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과 관련된 웃지못할 헤프닝들은 여러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온다.
어려워지는 결혼할 결심...
2022년자료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이 73.5%, 여성은 54.6%이다. 그리고 전체 가구 중 맞벌이를 하는 가구에서 30대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54.2%로 절반을 넘는다. 이러한 현상은 '젠더 대수렴'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통계가 성평들이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직업활동, 가사, 양육 등 각자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던 남성과 여성의 삶이 한 영역으로 수렴하면서 역할, 기회, 경험 등 여러 측면에서 유사성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배우자를 찾는 까다로운 과정부터 결혼 및 육아에 이르기까지 남성 또는 여성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나날이 더해지고 있다. 여성에게는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을, 남성에게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겸비하도록 요구하는데, 심리학적으로 펴현하자면 누구나 '심리적 양성성'을 가져야하는 것이다.
거기에 2022년 출산율은 0.78명이 되었으며 19~34세 청년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5%가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회 문화는 결혼이 '모 아니면 도'라고 인식하여 아주 행복하거나 아주 불행한 선택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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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성들이 남성성을 더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여기지만, 남성들이 여성성을 갖는 것은 추가되는 특성이 아니라 남성성의 위협으로 느끼기 때문이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양성성의 미스매치는 상대 성별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여 결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개인적으로 동의하든 하지 않든, 젊은이들이 더 많이 결혼하고 더 쉽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적인 지지와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느 세대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아래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 한다. 결국 공동체의 존제 이유란 젊은 후속 세대의 이 노력을 응원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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