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확진자가 전주 대비 22.5% 증가하여 일평균 9만7,000명 대 발생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들 중에는 이른바 ‘롱코비드’라 불리는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 호흡곤란, 수면장애, 이명, 발열, 기침, 두통, 발진, 브레인포그, 어지러움, 심장 두근거림 등 매우 다양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후 12주 이상 후유증이 계속되는 경우를 ‘롱코비드’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영국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원인 바이러스 sars-cov-2에 감염된 성인 8명 중 1명(12.7%)이 롱코비드를 경험한다. 문제는 롱코비드를 경험하는 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특이적 치료법이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간단히 대증치료가 가능한 증상이 있다. 바로 통증이다
."기본적인 두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두통, 근육통, 몸살 등 통증이 나타날 때는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김지영 약사는 가장 기본적인 두통에는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1차적으로 권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작용은 거의 없지만 단순 통증에는 매우 효과적이고 위장장애 부작용도 적은 편이어서 어린이, 노약자, 위장이 약한 사람들도 복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시럽 형태로도 출시되고 있으며 단일 제제는 325mg, 500mg, 650mg 등의 다양한 함량으로 나와 상황이나 연령대에 맞게 조절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염증성 통증에는 소염진통제"김지영 약사는 “반면, 염증으로 지속되는 통증이라면 소염진통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근육 안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통이나, 두통 중에서도 찌릿찌릿한 느낌이 오는 염증성 통증의 경우 소염작용이 있는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소염진통제가 더욱 효과적이다. 김지영 약사는 경미한 염증성 통증에는 이부프로펜 성분을 1차적으로 권했다. 이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보다는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식후에 복용”하라며 조언했다. 이부프로펜으로 잡히지 않는 통증에는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은 s형과 r형, 이 두 가지 상태로 존재하는데, 여기서 실제로 소염진통 약효를 내는 것은 s형이다. 이렇게 활성을 나타내는 s-이부프로펜 성분만 추출하여 만든 것이 바로 덱시부프로펜이다. 김지영 약사는 “이부프로펜에 비해 덱시부프로펜은 절반만 먹어도 효과가 비슷해 그만큼 위장장애가 감소한다”며 “절반 용량만 필요하니 약 사이즈도 줄일 수 있어 목 넘김이 편한 제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진통 효과는 늘리고 부작용은 줄이려면 병용도 가능"극심한 통증에는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소염진통제의 병용도 가능하다. 강한 진통 효과가 필요할 땐 각각의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상한선이 정해져 있고, 그에 따라 부작용도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과 소염진통제 성분은 해열진통 작용을 하는 기전이 달라 병용하더라도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지영 약사는 부작용 위험은 줄이고 더 강한 진통 효과를 내려면 두 종류를 시간 간격을 두고 병용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