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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돌봄경제란? Trend 시사경제 용어 [트렌트코리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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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돌봄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돌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돌봄이 단순히 복지 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돌봄을 둘러싼 새로운 사회적, 기술적 움직임을 돌봄경제라 명명한다.

미국 프로골프 (LPGA)는 다른 여성 스포츠보다 월등히 인기가 높은데, 그 이유는 선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대회 장소마다 어린이집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돌봄이란 나보다 약한 사람 혹은 주변 사람이 건강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돌봄의 개념은 확장되고 있다. 건강이나 나이 때문에 자립하기 어려운 사람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보살펴 주는 것이 종전의 돌봄 개념이었다면, 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돌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돌봄 활동이 가족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기술적으로 확장되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제 어리거나 고령이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만 돌봄의 대상이 아니다.


<이 챕터의 단 하나의 keyword>

노치원

노인+유치원, 노인 대상 주간 보호센터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낮 동안 고령자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돌봄의 종류

1. 배려 돌봄

식민 통치와 전쟁을 경험한 빈곤국 대한민국이 놀라운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복지국가 개념이 강화되고, 그에 따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도 계속 확충됐는데, 이러한 돌봄을 '배려 돌봄'이라고 부를 수 있다. 배려돌봄은 신체적 부족함을 돌보는 일을 기본으로 한다. 노인과 아이에게 집중된 전통적 보살핌, 그리고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는 간병이 주된 분야이다.

최근에 눈에 띄는 것은 돌봄 인력을 매칭해주는 서비스이다. 고령환자를 연결해주는 '케어링', 아이 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는 코로나 19로 보육기관이 멈춘 이후부터 급증하였다.

삼성은 여러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갤럭시 링을 출시하기 위해 특허 출원도 완료하였다 한다.

2. 정서 돌봄

오늘날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돌봄은 마음을 돌보는 일이다. 이를 '정서 돌봄'이라 부른다. 마음의 움직임은 단순히 의지로 조절하기 어렵다. 2017~2021년 우울증과 불안 장애 진료 통계분석 결과에 의하면, 이 기간 우울증 환자는 35%, 불안 장애 환자는 32.3%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의 증가율이 굉장히 높다.

사람을 대하는 교사라는 직업에서도 정신 건강의 심각성이 크게 드러난다.

고령자의 정서돌봄역시 중요하다. 고령자는 이제 모두 약자라고 보지 않는다. 법제상 노인이지만 육체적으로는 건강한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렇게 은퇴후 정서적 소속감은 약해져 마음 건강의 불안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양로원이라 부르지 않고 노치원이라고 불리는 노인 대상 주간 보호센터도 늘어나고 있다.

노인+유치원은 노치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서울은 구별로 특별한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예를 들어 송파구에 위치한 노인돌봄센터 '엄마를 부탁해'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중 장기 요양 보호 등급을 받은 경우 입소가 가능한데, 이곳에서는 실버체육, 음악, 미술치료 등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I 스피커를 활용한 노인의 고립감 해소 및 효능감 강화 방법은 이미 보편화되었다. SKT텔레콤에서는 'NUGU'스피커 시스템에 탑재하고 스피커에 말을 걸어 감정을 분석한다.

이렇게 성인들 대상으로 정서 돌봄이 강화 되고 있는 것처럼 은둔형 청소년도 돌봄의 대상이다.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에서는 은둔 청소년들과 대화로 상담하며 마음속 응어리를 꺼내주는 것만이 아니라, 이들 방에 쌓인 쓰레기를 비워준다. 이를 통해 방치했던 삶도 함께 정리해 청소년에게 효능감을 심어준다. 발달 장애인들에 대한 돌봄 역시 크게 주목받는 중인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사에서 나왔던 포옹의자는 심신의 안정을 불러오고 신체 기능에 다양한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포옹의자처럼 안아주기나 포옹은 심신의 안정을 불러오고 신체 기능에 다양한 긍정 요인을 준다.

3. 관계 돌봄

이제 보통 사람들의 일상도 돌봄의 대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관계 돌봄'은 광범위한 적용이 이루어지며 지역사회 혹은 커뮤니티가 함께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의제로 발전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2017년부터 지역사회의 '파출소' 역할을 하고 있다. 미리 지정된 경찰기관으로 연결되는 신고 버튼이 결제부스 내부나 단말기에 부착돼 있어 위급 상황에 누그든 신고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부모를 잃어버리면 가까운 CU로 찾아가서 보호하고 돌볼수 있는 '아이CU'도 점차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곳이 빨래방이다. 부산의 산복 빨래방은 마을 사람들이 빨래방을 거점으로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하여 서로의 대소사에 관심을 갖고 함께할 수 있는 자연스런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기업에서도 상담프로그램 및 상담센터를 적극 운영하며 임직원들의 마음 돌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술 상담이나 아동 지능검사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저소득층이나 취약 계층에 대한 전문 심리 상담을 지원하여 기업과 지역이 서로를 돌본 사례가 되었다.

1인가구를 위한 돌봄 경제도 활성화 되고 있다.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도 있고 '서로돌봄(서봄)하우스'를 추진하여 주거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특화주택도 건설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 안팎에 필요한 개인과 가구에 대한 돌봄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돌봄은 경제이다.

돌봄의 영향력은 연쇄적이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도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사회 전체의 건강함을 높이는 밑거름이 된다. 돌봄은 단순한 도움이 아닌 바로 나의 문제다. 언젠가 가장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내가 될 것이다.

돌봄은 경제 기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사회 구성원의 일상과 마음을 돌보고 약자를 도와주는 일은 더 활발한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돌봄 서비스 역시 '보건 복지업'에서 돌봄 수요의 증가로 따르고 있다. 투자 유치 금액이 늘어난 기업들도 주로 돌봄 관련 생활 밀착형 스타트업이다.

국내의 경우 돌봄 노동의 기회비용을 실제 금액으로 환산해 지급하거나 동일한 재정적혜택을 준다. 서울시에서는 23년 9월 부터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 아이를 맡기면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부모 육아를 시장가격으로 환산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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