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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마약에 대해서 (마약이 위험한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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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위험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마약은 뇌에서 사용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는 뇌의 신경망인 보상회로에 변화가 생겨서 중독 현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어떤 물질에 대해 중독이 된다는 것은 그 물질에 대한 추구가 강해지고, 통제력 발휘는 점차 약해지며, 내성과 금단 현상을 경험하면서 더욱더 그 물질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내성은 어떤 물질을 같은 양만큼 사용하였을 때 얻게 되는 효과가 점점 줄어들어서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금단은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면 신체적, 심리적 불편과 불안이 발생하기 때문에, 물질을 결국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현상입니다. 마약이 무서운 이유는 중독성이 매우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약을 사용하게 되면 이에 대한 의존과 조절력 상실이 쉽고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마약은 또한 뇌의 구조적, 기능적 변형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약은 동기와 정서와 관계되어 있는 뇌영역인 ‘변연계’와 조절과 통제력 발휘와 관계되어 있는 뇌영역인 ‘전두엽’, 기억력을 감당하는 뇌영역인 ‘측두엽’ 등을 포함하여 뇌 전반적으로 손상을 야기합니다. 마약으로 인한 뇌손상은 마약을 끊더라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뇌가 아직 성숙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마약을 사용할 경우 뇌 손상은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마약중독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마약류에는 중추신경계 활동을 증가시키는 코카인, 암페타민 등의 흥분제, 중추신경계의 선별적 저하를 일으키는 헤로인, 모르핀 등의 아편류, LSD 등의 환각제, 본드 등의 흡입제, 그리고 대마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마약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양한 양상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마약을 사용하였을 때의 증상도 있지만 마약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금단증상 역시 나타나게 됩니다.

마약과 관련한 증상들로 흔히 호흡, 심장박동 등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을 경험하며, 때로는 호흡 억제와 같은 증상들로 인하여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온도감각과 통증감각 등의 지각적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며 환시 등의 환각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졸리거나 이완되기도 하며, 반대로 잠을 못 자거나 생각이 빨라지고 명료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집중력 등의 인지적 영역에서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통제력 발휘가 어려워 행동조절의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감정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기도 하고 우울감이 강하게 오기도 합니다. 만성적으로 코카인과 같은 마약을 사용하는 경우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만성적인 무기력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마약 사용의 증상은 결국 ‘중독’ 그 자체입니다. 마약 사용은 반드시 신경계에 흔적을 남기게 되며, 마약으로 인해 중독적인 뇌와 몸이 되는 경우, 중독에서 회복하는 데까지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마약중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혹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마약은 신체적으로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무엇보다 뇌의 구조적, 기능적 손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뇌의 구조적, 기능적 손상은 결국 다양한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 장애, 환각 등을 동반한 정신증, 불안과 공황은 마약중독 환자들에서 흔히 동반되는 정신질환입니다. 만성적으로 마약을 사용한 경우에는 뇌 손상 역시 더욱 심화되어서, 인지적 저하가 나타나고 삶에서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만성적인 무기력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마약은 또한 도파민 관련 신경망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판단, 통제력 발휘에 관여하는 전전두엽과 정서를 담당하는 변연계 등 뇌영역의 기능 발휘를 저해 혹은 왜곡시킵니다. 이로 인하여 감정 조절 및 충동 조절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본능적인 여러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적절한 판단에 따라 이러한 욕구를 통제하며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제어 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제어장치가 망가진 상태가 반복되면 위험하고 돌이키기 어려운 행동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약으로 인한 문제는 한 개인의 삶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한 법적, 사회적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가족 중에 마약중독인 환자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마약 문제는 여러 법적인 문제와 엉켜 있기 때문에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고 숨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적 및 사회적인 영역을 떠나 분명한 것은 마약중독이 의학적인 정신질환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마약중독을 겪고 있는 이들이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하여 사회적인 관심과 논의가 꼭 필요합니다.

가족은 마약중독을 겪고 있는 이들이 의학적 치료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약 문제가 있는 분들은 많은 경우 다양한 심리적 고통을 겪어왔고 또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족은 가장 가깝고 중요한 인간관계입니다. 그러다보니 역설적으로 가족으로부터 받는 상처와 아픔이 유난히 크고 아프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이니만큼, 가족이 줄 수 있는 치유의 힘 역시 강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가하고 판단하는 태도가 아닌,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태도로 관심을 보여준다면,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때로는 큰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우리 사회 마약 문제 혹은 마약중독과 관련해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마약 사용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마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었고 ‘소수 사람들의 탈선’ 정도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마약 사용량은 계속해서 증가하여왔고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을 넘어서, 유엔(UN)에서 정한 ‘마약청정국’의 범위는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제 마약중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치료적 개입과 방지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마약 문제는 법적인 문제 등과 함께 있으며 다루기 어려운 문제라는 인식이 높기 때문에, 아직 마약중독을 다룰 수 있는 의료 인력 역시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마약은 중독으로 진행되면 치료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치료 이전에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마약 문제에 대해서 무조건 쉬쉬하고 이야기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왔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노력도 많이 부족해왔던 것이 사실이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면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마약류 외에 진통제, 체중 감량 등 의학적인 목적 등으로 사용되는 다양한 약물 중에서도 마약성분인 약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 역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처방하는 의사도, 처방을 받는 사람도, 마약류 관련 약물을 사용할 때는 그 위험성을 숙지하고 매우 주의해서 사용함으로써, 중독적인 약물 사용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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