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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리퀴드폴리탄이란? Trend 시사경제 용어 [트렌트코리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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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리퀴드폴리탄(ElastiCtiy. Liquidpolitan)

양양은 서울에서 3시간정도 소요되는 곳이긴하나 최근 MZ세대에게 서핑 명소로 각광을 받으며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이 정주하는 '고정된 도시'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어우러지는 '유연한 도시'로 도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도시는 멈춰있지 않다. 지역만의 콘텐츠가 흐르고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며, 그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축적하는 새로운 변화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런 도시의 유연한 변화를 '리퀴드폴리탄'이라고 명명한다.


<이 챕터의 단 하나의 keyword>

플로팅'floating' 세대

한곳에 고착하지 않고 여러 곳을 부유하는 유목 세대

충주시 유튜브는 김선태 주무관의 다양하고 작은 실험으로 공공기관중 압도적인 유튜브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택티컬 어바니즘은 '작은 실험'이라고 불린다. 공공기관 유튜브 중에서 최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충주시> 유튜브는 처음 고프로와 영상편집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채널이다. 그러던 와중에 김선태 주무관의 훌륭한 기획이 빛을 받아 큰 호응을 얻었고 끊임없이 새로운 밈을 찾아 영상으로 만들면서 이제 충주시 유튜브 채널이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았다.


정주도시에서 리퀴드폴리탄으로!

정주인구는 늘 거주하는 곳을 기준으로 조사된 인구로서, 인구조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다. 인구조사 시점에서 특정한 지역에 늘 거주하는 인구로,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사람은 제외하며 반대로 일시적으로 부재중인 사람은 포함된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통근, 통학, 관광객 등 지역에 일정 시간 체류하는 사람까지 지역의 인구로 보는 새로운 개념이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추계하였고 2023년부터 시행하는 '인구감소 지역 지원 특별법'에 명문화되어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인구의 개념으로 보았을 때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도시 개념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 안에서도 성수동은 갑자기 젊은사람들이 모이면서 힙한 지역이 되었고, 그 전에 서울 도심이라고 불렸던 명동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렇게 생활인구에 기반한 개념이 바로 리퀴드 폴리탄이다. 다양화, 다핵화하는 과정이 중시되어 민간과 도시 콘텐츠 디벨로퍼들이 작은 실험을 통해 부분적으로 재생시켜나간다. 대표적인 것이 원도심을 재생하는 사업이다.

수원 원도심을 복원하여 관광객이 늘어난 '행리단길'은 수원 원도심 복원과 관련된 리퀴드폴리탄의 대표적 사례이다.


리퀴드폴리탄을 만드는 사람들

1. 시그니처스토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자체적인 매력으로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점포, 즉 시그너처스토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시그너처 스토어 중 대표적인 사례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ㅁㅁㅎㅅ' 이다. 이곳은 햄버거집인데, 줄이 매우 길다. 양양도 마찬가지이다. 양양은 '서퍼비치'라는 시그너처스토어의 역할이 절대적이어서 이로 인해 서핑의 성지가 되었다.

2. 도시지역기업가

이뿐만 아니라 앞에서 살펴보았던, 백종원의 예산시장 역시 리퀴드폴리탄의 사례중 하나이다. 백종원은 자신의 고향인 예산을 발전시키기위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예산군청과 직접 소통하여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위해 직접 상점을 사고 월세를 내어주는 식으로 예산의 막대한 홍보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바가지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예산 맥주페스티벌에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출처: 스브스뉴스

인천의 개항로 프로젝트 역시 대표적인 지역 기업가로 발전된 곳이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이창길 개항로 프로젝트 대표는 2018년 다양한 직업군을 모아 도시 재생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비인후과 였던 곳을 브라운핸즈로 되살렸고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 개항로 본부, 메콩사롱 등 다양한 점포들이 이곳을 채웠다.

이창길 개항로 프로젝트 대표 (출처: 아는동네)

3. 도시기획자

해당 상권과 타깃 소비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여러 플레이어들과 소비자를 연결시켜 해당 지역 안에서의 '경험 여정'을 만드는 기획자를 ;도시 기획자'라고 부른다. 최근 힙하게 뜨는 지역을 보면 공통적으로 이 도시 기획자들의 숨은 활약이 깃들어있다. 연희동과 연남동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문화 콘텐츠 플랫폼 '어반 플레이'는 네이버와 협업하면서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여 지역 문화를 기록하는 작업인 '아는 동네'를 시작했다. 이후 연남방앗간과 연남장을 오픈하면서 로컬 크리에이터 플랫폼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글로우 서울'은 창신동의 절벽지대를 이 동네만이 가진 매력으로 보고 이를 극대화해 공간을 기획했다.

4. 커뮤니티

충남 공주시 제민천은 2018년 게스트하우스 봉황재가 문을 열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마을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지역살이 프로그램과 함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는 리퀴드폴리탄의 핵심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역의 공간 재생 및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으로 나아가야한다. 외부의 창조 계층과 지역민이 한 공간에서 일하고 쉬면서 만들어지는 창조적 긴장감이 중요하게됐다.


리퀴드폴리탄의 등장 배경

우리나라는 이제 인구 데드크로스를 넘겼다. 2060이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획일화된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특성에 따라 재해석하고 이에 걸맞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워 넣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여기에 GTX, KTX, SRT, UAM과 같은 교통 수단이 발전됨에 따라 어느 지역을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플로팅 세대'가 등장하고 있어서 요즘에는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을 지나 재택 근무 및 유연근무가 익숙해졌고, 임시적 노동을 뜻하는 긱(gig) 이코노미로 인한 프리랜서가 증가하여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이 확장 되고 있다. 이러면서 도시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0개의 도시에서는 100개의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민간과 공공의 협업 발전을 통해 리퀴드 폴리탄의 트렌드가 더 많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지방 공무원들도 크리에이터 또는 전문가가 되는 시기가 왔다. 충주시는 인구보다 구독자 수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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