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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수가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미국 대표로 나가 우승도 해봤고, 아마추어 올스타 토너먼트에서 MVP도 받아봤다.
나름 알아주는 유망주였던 그를 시애틀이 1라운드로 데려간다.
마이너에서 긴 담금질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성적은 16경기 85이닝 8승 4패 4.73(war 1.5), 만 20세 + 첫 해라는걸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어깨 부상이 도지면서 수술만 두 번을 받고, 2년 넘는 시간을 허공 속으로 날려보낸다.
긴 재활 끝에 돌아온 그는 186.1이닝을 던지며 15승 13패 4.59를 기록한다. AL 올해의 재기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그 뒤론 지지부진했다.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끝났다. FA로 풀린 그를 시애틀은 잡지 않는다.
그 상황에서 손을 내민 구단은 캔자스 시티였다.
데이튼 무어 단장이 이끄는 캔자스 시티는 그에게 5년 $55M이라는 거액을 안겨주고,
데이튼 무어 단장이 이끄는 캔자스 시티는 그에게 5년 $55M이라는 거액을 안겨주고,
계약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딱 한마디를 건냈다.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물론 욕은 엄청나게 먹었다. 놀림도 많이 받았다.
시애틀에서의 6시즌 동안 WAR 6.7 + 55승 44패 4.65를 기록한 투수에게,
팀 프렌차이즈인 마이크 스위니와 똑같은 계약을 주는 건 정신나간 행위 아니냐고.
하지만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그는 성적으로 답했다.
계약 첫 2년간 지금까지 한 번도 달성해 본적 없는, 3점대 200이닝을 달성하고, 올스타전에도 출장했다.
그리고 이때의 로얄스에는 또 한명의 스타가 포텐을 터트리기 시작하는데,
(ㅎㅇ ㅋㅋ)
바로 잭 그레인키다.
그레인키가 13승 10패 3.47을 기록한 그 해, 그레인키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로얄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에게 영광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레인키가 포텐을 대폭발시키며 사이영 상을 수상했던 그 해, 정작 그는 시즌 중반 어깨와 허리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132구를 던지고, 통증을 호소했던 것이다.
그 뒤로 성적은 급락하였고, 그 다음해엔 4~5월에 잠깐 던지고 9월이 되어서야 불펜으로 복귀한다.
시즌이 끝났다.
아직 1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고, 연봉은 $12M이었다.
팀은 어깨 부상이 있는 그에게 불펜 투수직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던질수는 없다고 판단하였고, 은퇴를 선언했다.
잔여연봉은 물론, 보상금 $6M이라도 가지고 가라는 데이튼 무어 단장의 제안도 거절했다.
나는 팀이 $18M을 날리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이건 영웅이 되기 위한 게 아니다 -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르다. 단지 내 인생에서 다시 편안함을 찾는 과정일 뿐이다.
이미 내 삶과 내 아이들을 위해 4천만 달러 이상을 준 팀으로부터 추가로 그런 금액을 받는 건 옳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
그렇게 그는 쿨하게 은퇴했다.
길 메시
Gil Meche
1978.09.08
우투우타
1996년 시애틀 매리너스 1라운드 전체 22번 지명
시애틀 매리너스 (1999~2006)
캔자스시티 로열스 (2007~2010)
통산 258경기 243선발 1432.1이닝 84승 83패 4.49, WAR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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