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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새해가 되면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일명 '제야의 종' 행사라고 해서,
보신각에 있는 큰 종을 치는 모습.
에밀레종이랑 닮은 것 같아!
이게 한민족의 전통양식?
이라고 오해하면 안 되는 게,
1980년대에 에밀레종을 복제해서 달아놓은 것이니
보신각 종은 에밀레종이랑 비슷한 게 당연하다.
원래 있던 보신각 종은
광해군 시절 만들어 달아 놓았던 것이다.
조선 초기에도 만들어서 썼던 적이 있긴 한데,
임진왜란 때문에 종(이었던 것)이 되어서
새로 만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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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기 귀찮았는지 원래 있던 종 중 하나를 달았는데,
이 종은 원각사(현 탑골공원)->숭례문 안->명동->종각으로
서울구경을 한바탕 하고 나서야 종각에 안착했다.
TMI: 대한민국 보물 2호다
사실 원래 원각사에 가만히 잘 달려있으면 됐는데
연산군이 자기 논다고 절을 없애버렸으니
집 없는 미아가 된 종을 재활용한 것이다.
과연 여기저기 돌아다녀 본 종이라 그런지
생명력 역시 끈질겼다.
고종 시기 종각이 손상되는 두 번의 화재가 있었음에도
종은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625 전쟁을 거치며, 전쟁터가 되어버린 서울 속에서
수많은 문화재들이 손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해'
다 타버린 종각 한가운데에서
종은 꿋꿋이 자리를 지킨 채 서 있었다.
어떻게 그 전쟁터에서 안 뽀개지고 멀쩡히 있었는지는
지금도 소소한 미스테리이다.
그러나 화재로 인해 손상이 있긴 있었기에
겉에 새긴 그림들의 상당수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고,
종이 너무 오래된 나머지
매년 종을 치다가 종에 금이 살짝 갔다.
이에 1985년 새 종을 만든 후 은퇴,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근데 왜 굳이 원래 종이 아니라 에밀레종을 복제했는가?
의외로 답은 매우 간단하다.
뭐 어차피 지금(1985년)은
새해 될 때 에밀레종도 같이 치니까
걍 에밀레종 복제해서 걸어놓죠?
(*성덕대왕신종 새해 타종은 1992년 중지)
애초에 새해라고 보신각 종을 치는 것이
전통이 아닌 1950년대 들어 만들어진 행사이므로,
기왕 만들 거면 유명하고 웅장한 에밀레종을 복제하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다만 복제한 종의 소리가 진품보다 못했다는
소소한 문제점이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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