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무미랑전기>에서 측천무후를 맡은 판빙빙)
진의 시황제가 등극한 B.C.221년부터, 청의 선통제가 퇴위한 1912년까지
중국 대륙에선 2133년동안 300명이 넘는 황제들이 존재했다.
이들의 평균수명은 약 40세.
70세를 넘긴 황제는 단 12명 뿐이었다.
그 중 TOP10을 간단하게 알아보자.
(간단하게 '사망년도 - 출생년도'로만 계산한 연 나이로 표기하겠다)
공동 8위(3명)
오 대제 태조 손권
삼국지 인물들 중 손권이 장수한 건 유명한데, 전중국사를 통틀어서도 거의 역대급으로 장수한 황제다.
18세의 나이로 강남 세력의 군주가 되었고
39세의 나이로 위의 신하국 오왕으로 스타트. 왕이 되었고
47세의 나이로 완전히 독립. 마침내 제위에 올라 황제가 되었다.
이후 그는 7명의 아들 중 막내 손량을 후계자로, 제갈각은 섭정으로 삼아 뒤를 맡겼고..
70세의 나이로 병사한다.
향년 70세, 재위 23년만에 병사.
(182 ~ 252)
공동 8위
연 성무제 세조 모용수
본래 전연 태조의 5남으로, 충성스럽고 뛰어난 명장이었으나
정적들에게 질투와 견제를 받아, 위협을 느끼고 전진의 황제 부견에게 투항..
관대한 부견은 모용수를 우대했다.
망명 1년 후, 부견은 전진을 멸망시켰고.. 모용수는 조국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않고 때를 기다렸고..
비수대전의 대패로 전진이 쇠퇴하자 마침내 독립, 연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한다(후연).
착실하게 나라를 성장시켜 대권을 향해 다가섰으나, 신생국 북위와의 전투에서 패해 주춤하게 된다.
그는 반격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전장에 나서 선전,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나 싶었으나...
행군 중 북위에게 학살당한 후연군의 산더미같은 시체를 목격..
병사들은 전우들의 시신을 보고 대성통곡한다.
노황제는 그 광경을 보고 슬픔을 견디지 못했고, 울분으로 쓰러졌다.
쓰러진 모용수는 다시 회복하지 못한채 회군 중 사망한다.
향년 70세, 재위 12년만에 분사.
(326 ~ 396)
공동 8위
명 홍무제 태조 주원장
명의 초대황제. 뭐..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인물.
구걸하는 거지 고아에서, 반란군 병졸, 군벌을 거쳐 황제가 되어 대륙을 통일했다.
즉위 후 워커홀릭 수준의 업무와 공신들에 대한 '정말 가혹한' 숙청을 감행..
어쨌든 전중국사에서도 본인의 능력, 성과 모두 역대급인 명군으로 평가받는다.
장손에게 제위를 물려주고 눈을 감았다.
향년 70세, 재위 30년만에 병사.
(1328 ~ 1398)
7위
촉 고조 왕건
5대 10국 시대의 10국 중 하나였던 '전촉'의 초대황제.
당을 뒤흔들었던 '황소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워 역사의 전면으로 등장..
촉땅으로 피난온 황제를 보필하여 점점 고위직에 올랐다.
이후 주변의 실력자들을 제거하여 촉땅의 1인자가 되었고, 당 황실로부터 '촉왕'에 임명된다..
당이 멸망하자 칭제.. 고립된 지역에서 공포정치를 행했다.
그의 사망후 제위 쟁탈전이 벌어졌고, 막내아들이 승리하여 즉위하지만 몇년 후 전촉은 멸망한다.
향년 71세, 재위 11년만에 병사.
(847 ~ 918)
6위
당 현종 이융기
당 6대 황제. 양귀비로 유명한 그 황제다.
그의 즉위 전부터, 당시 당 조정은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여인들이 정사에 개입하여 직접 황제가 되고, 남편인 황제를 독살하고, 딸을 황태녀로 삼으려 하는 등..
유례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혼란 그 자체..
이융기는 고모 태평공주와 함께 정변을 일으켜, 전횡을 휘두르던 위황후&안락공주를 죽인다.
자신의 아버지 예종을 복위시킨 이융기는, 양위받은 후 한 때 동지였던 고모 태평공주도 죽인다.
숱한 정쟁 끝에 마침내 확실한 황제가 된 27세의 당 현종 이융기.. 훌륭한 통치로 당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러나...
수십년을 재위하며 총기를 잃고 느슨해지는 현종..
혼란스러운 정국 속 자식들을 죽이고, 점점 정사에 소홀해지며, 사치스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초대형 군사반란 '안사의 난'이 터지고, 현종은 사천으로 피난..
아끼던 양귀비도 죽고, 분조를 이끌던 태자가 그대로 즉위하자 현종은 체념하고 양위.. 황제위에서 내려온다.
난이 평정되고 수도로 돌아온 상황 현종은 이때까지만해도 영향력이 있었으나.. 또 다시 터진 정변으로 유폐.
너무 늙은 현종, 이제는 완전히 힘을 잃고 쓸쓸히 사망한다.
향년 77세, 재위 44년, 퇴위 후 상황 6년만에 병사.
(685 ~ 762)
5위
원 세조 보르지긴 쿠빌라이
몽골 5대 대칸, 원 초대 황제.
칭기즈칸의 손자로, 형 몽케 사후 후계자 쟁탈 내전에서 승리하여 대칸이 되었다.
이 때의 나이가 45세.
11년 후, 56세의 나이에 중화제국 원의 황제로 즉위한다.
8년 후, 64세의 나이에 전 중국대륙을 완전 통일한다.
당대 세계최강국의 군주였던 쿠빌라이는, 79세의 나이로 마침내 세상을 떠난다.
향년 79세, 대칸 즉위 34년 후 병사.
(1215 ~ 1294)
4위
송 고종 조구
송 황조 10대 황제. 남송 황제로썬 초대황제.
금으로 잡혀간 휘종의 9남으로, 수도가 함락되고 아버지와 형제들이 금으로 끌려가자
강남으로 탈출에 성공한 조구가 20세의 나이로 즉위..
그러나 외아들의 요절로 후사가 없었고..
'자신의 직계조상 태종'의 형인, 태조의 후손들 중 한 명을 골라 양자로 삼았다.
그러곤 곧 훌러덩 양자에게 양위하고 은퇴..
상황으로써 수십년간 사치스럽고 유유자적한 말년을 보내고 편히 사망한다.
향년 80세, 재위 35년, 퇴위 후 상황 25년만에 병사.
(1107 ~ 1187)
3위
주 측천무후 무조
중국사 유일한 여제. 당 현종의 할머니다.
본래 태종의 후궁으로 궁에 들어왔으나.. 그의 사후 태종의 아들 고종의 부인이 되었다.
암투 끝에 그녀는 정권을 잡았고, 남편 고종 사후 명실공히 1인자가 된다.
2명의 황태자들과 2명의 황제들을 폐위시킨 그녀는,
66세의 나이로 직접 황제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령 즉위.
그녀는 잔혹하지만 훌륭한 통치로 나라를 괜찮게 다스렸으나..
많이 노쇠한 이후 측근들쪽에서 이런저런 폐단들이 발생..
결국 또다시 정변이 일어나, 측천무후가 폐위시켰던 본인의 아들 중종이 다시 복위한다.
어차피 정변으로 복위한 황제와 그 후손들도 모두 측천무후의 후손들..
폐위된 그녀였지만, 태상황으로 대우받다가 사망한다.
향년 81세, 재위 15년만에 병사.
(624 ~ 705)
2위
양 무제 고조 소연
남북조시대 남조 양나라의 초대황제.
원래 남제의 초대황제 소도성의 9촌 조카로, 말하자면 그는 방계 황족이었다.
그는 여러 군공과 정변을 통해 제의 대권을 잡았고, 결국 찬탈까지 성공..
이후 그는 수십년간 나라를 잘다스리지만..
말년엔 총기를 잃고 황족들의 만행 방관, 지나친 불교 신봉.. 점점 암군의 모습을 보인다.
한심하게 무너져버린 사회상..
그러던 와중 북조의 장군 '후경'이 투항, 소연은 북조와의 전쟁에서 후경을 이용하려하지만
후경의 군세가 빠르게 무너져 뭐 어디 딱히 쓸모가 없어져버렸다.
그러자 소연은 토사구팽각을 잡았고...
그것을 눈치 챈 후경이 빠르게 수도로 진격하여 순식간에 반란을 성공시켜버린다.
유폐된 병든 노황제는, 모든 생활을 통제당했으며, 요구하던 꿀물조차 받지못하고
얼마 후 울분속에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다.
향년 85세, 재위 47년만에 반란으로 유폐당한 뒤 아사.
(464 ~ 549)
1위
청 건륭제 고종 아이신기오로 훙리
청 6대 황제.
존경하는 할아버지 강희제의 재위기록(61년)을 깨고싶지 않았던 건륭제는
60년의 재위를 마치고 아들에게 양위, 스스로 물러난다.
양위하고도 3년여간 실권을 갖고 통치하여 실질적으로 63-4년간 청을 통치한 건륭제.
마침내 그 수명을 다하여 사망한다.
향년 88세, 재위기간 60년, 퇴위 후 상황 3년만에 병사.
(1711 ~ 1799)
다들 꽤나 파란만장한 삶들을 살았음..
생각보단 장수한 황제들이 많이 없습니다.
조선 영조가 82세까지 살았는데, 그보다 더 장수한 황제는 2명밖에 없음.
이런 거 생각하면 영조가 진짜 사람들 생각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장수한 인물...
저들 중 주원장과 송고종을 제외하면, 본인들 사후 나라가 점점 기울고 쇠퇴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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