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파이어족이 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30대 까지만 일하고 남은 인생을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꿈 같은 상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얼마를 모아야 조기은퇴가 가능할까요?

나는 조기 은퇴를 꿈꾼다 ‘파이어족’

30-40대까지만 일하고 은퇴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파이어족’이라고 부르는데요. ‘파이어’는 영어로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조기 은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의 약자예요.
파이어족은 199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파이어족의 가치관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계기로 급격하게 확산되었어요.
이러한 가치관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밀레니얼 세대가 조기 은퇴를 꿈꾸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우선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전통적인 사회보장제도가 붕괴되고, 그로 인해 노년을 힘들게 보내는 부모님을 보고 자란 세대에요. 여기에 더해서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즈음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터졌어요.
그렇다보니 밀레니얼 세대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기대어 살면서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기보다는 잘 준비해서 조기 은퇴를 한 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죠.

은퇴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파이어족이 되어 조기 은퇴를 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자립이 전제되어야 해요. 은퇴를 하기 전에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은 마련되어야 한단 것이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25배의 법칙’이 많이 언급되는데요. 25배의 법칙은 연 생활비 지출의 25배를 저축하면 은퇴가 가능하다는 법칙이에요.
예를 들면 연 생활비가 4천만 원이라면, 그 25배인 10억 원을 저축하면 조기 은퇴를 해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연 생활비가 4천 만원일 경우
➔ 4,000만 원 X 25 = 10억 원

이러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파이어족들은 대부분 엄청나게 아끼면서 사는 경우가 많아요. 미국의 파이어족들은 무려 70% 이상을 저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정말 엄청난 저축 비율이죠?

이러한 파이어족들은 한국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설문조사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2/3 정도는 조기 은퇴를 꿈꾼다고 대답했고, 이들의 희망 연령은 평균 51세였다고 합니다.
한국의 파이어족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저축을 늘리는 것보다 투자를 통해 소득을 늘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요. 이들은 소득의 52%를 저축과 투자에 사용하고 있고, 연간 기대수익률은 16.5%라고 하네요.
한국 파이어족들의 목표 은퇴 자산은 평균 13억 7천 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조기 은퇴 후에는 1년에 얼마나 써야 할까?

조기 은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에 1년에 얼마 정도 써야 하는지도 중요하겠죠?

이에 대해서는 1994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재무관리사로 일했던 William Bengen이 ‘4% 인출 법칙’이란 원칙이 제시했는데요.
4% 인출 법칙은 퇴직 후 은퇴자금을 금융자산에 투자해 놓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그러한 상황에서는 전체의 첫해에 4%를 인출하고, 그 후부터는 그 금액에 매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금액을 인출하면 노후 대비 자금을 30년 동안 쓸 수 있다는 것이 ‘4% 인출 법칙’이에요.

은퇴 자금 10억일 경우
- 은퇴 1년 차 : 10억 X 4% = 4,000만 원 인출
- 은퇴 2년 차 (인플레이션 3%) : 4,000만 원 X 103% = 4120만 원 인출

하지만, 예일대의 제임스 최 교수는 경기 침체기가 닥치면 자산 소득이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해요. 파이어족을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인데,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행복한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는 투자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