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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야외 활동 뒤, 열나고 심한 두통, 알고보니 ‘쯔쯔가무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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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차감염증은 세포 내 세균에 의해 유발되는 다양한 질환들입니다. 이중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을 쯔쯔가무시병이라고 합니다.

쯔쯔가무시병은 급성 발열 질환으로 괴사 딱지, 반점상 발진, 림프절 종대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전파 경로는 매개체인 털진드기를 통하여 전파됩니다. 털진드기는 촉촉한 토양이나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주로 생존하는데 들쥐, 들새, 집쥐, 야생 설치류 등에서 기생합니다.


사람을 물어 병을 전파하는 것은 유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된 성충으로부터 경란 감염(매개 동물의 알을 통한 감염)이 된 유충이 야외 활동 중인 사람의 피부에 우발적으로 부착하게 되어 조직액을 흡입할 때 균체가 주입되어 발병하게 됩니다.
1~3주의 잠복기를 거쳐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및 림프 종대가 나타나며 두통과 결막 충혈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피부 발진은 발병 후 1주일 경에 몸통에서 사지로 퍼지고 빠르게 소실되거나 더 진해지기도 합니다. 발열 초기에 진드기 유충이 물은 자리에 가운데가 검은 딱지로 덮인 0.5~1cm 크기의 괴사 딱지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괴사 딱지는 몸 전체에 걸쳐 어디든지 발견될 수 있는데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도 발견되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기침,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증상부터 폐렴, 심근염, 위장 출혈, 뇌염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검사실 소견으로 간기능 이상 소견이 흔하게 관찰되며 간혹 백혈구 감소 및 혈소판 감소 등의 혈액학적 이상 소견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주로 임상 소견을 기초로 하게 됩니다. 가을철 발열 증상이 있어 내원한 환자에서 1~2주 전에 야외 활동을 한 과거력이 있고 괴사 딱지가 관찰되면 쯔쯔가무시병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최종 진단은 대부분 혈청 검사로 확인하게 되는데 항체 반응은 보통 발병 2주 정도에 나타나므로 발병 초기에 음성인 경우가 많아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시간 간격을 두고 추적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시기에 발병하는 발열 질환인 신증후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대부분 항생제를 투여하면 며칠 사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로는 독시사이클린을 일차 약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아나 임신부에서는 아지스로마이신, 리팜핀 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되면 1~2일 내에 상태가 나아질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약제를 사용하였음에도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패혈성 쇼크, 호흡 부전, 신부전, 의식 저하, 이명, 난청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망률은 0.5~10%로 지역적으로 차이가 큽니다.  예방을 위한 특별한 백신은 없으며 질환을 겪고 난 뒤에도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나 시기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 유충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도록 옷에 화학 약품을 바르거나 몸에 진드기 방충제를 바르도록 하고 되도록 긴 옷을 입고 장갑을 착용하는 등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갖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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